이랬다 저랬다 미 관세…캐 외무장관 “사이코드라마”

25% 관세부과 한달 간 유예키로
관세에 대한 예측 불가능 확대돼
캐·멕 협상팀은 분통 터뜨리기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3-07 16:42:26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3월 6일 목요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3월 6일 목요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한다고 했다가, 미룬다고 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태도를 보이자 동맹국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관세부과가 유예되는 것은 당장으로선 좋은 일이긴 하지만, 언제 또 관세를 매기겠다고 할지, 그러다 또 관세를 유예한다고 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미국이 유리한 협상고지를 점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에 따라 바뀌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는 목소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 중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은 4월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4일 0시를 기해 관세가 발효된 지 불과 이틀만이다.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산 수입품 절반 정도와 캐나다산 수입품 38%가 이번 면제 대상이다.

하루 전날인 5일에는 멕시코,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1개월 관세 면제를 결정했다. 그러다 하루만에 면제대상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오락가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직후 2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다 발효 하루 전인 2월 3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한달간 유예했다. 중국에 대해서만 예정대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다 3월 4일부터는 10%를 더 추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캐나다와 멕시코는 불확실성에 대한 좌절감도 토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 협상팀은 미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 문제 해결이 불가능해 보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부 장관은 “이런 사이코드라마를 30일마다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 멕시코 당국자는 “화난 파트너를 상대하고 있는데 상대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를 모르는 것과 같다”라고 밝혔다.

일단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오는 12일부터 부과한다는 내용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직접적 영향을 준다. 미국 관세정책이 이처럼 불명확하다면, 우리나라도 미 정부와 협상을 통해 최대한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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