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로맨스 소설,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들이 관객을 찾는다. '양지의 그녀'. 오드 제공
올봄 극장가를 핑크빛으로 물들일 작품들이 관객을 찾는다. 일본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매만진 ‘양지의 그녀’와 ‘장난스런 키스’가 그 주인공. 각각 인기 만화와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오랜 시간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재미난 이야기에 ‘통통 튀는’ 영화의 맛을 더했다.
21일 개봉하는 ‘양지의 그녀’는 고시가야 오사무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모태솔로 로스케는 우연히 첫사랑 마오를 만난다.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져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마오의 행동이 여느 평범한 사람과 어딘가 다르다. 시간이 갈수록 로스케는 그의 정체에 의문을 품게 된다.
소설 원작 양지의 그녀
모태솔로 로스케 역 우에노 주리
사랑 시작한 남녀의 감정 연출 돋보여
대만서 제작한 장난스런 키스
왕대륙 등 청춘스타 총출동해 주목
신데렐라 구성 불구 원작 묘미 잘 살려
메가폰을 잡은 미키 다카히로 감독은 막 사랑을 시작한 남녀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펼쳐낸다. 보기만 해도 설레고, 옆에만 있어도 떨린다. 아련한 감정들은 살짝만 건드려도 ‘톡’하고 터질 것만 같다. 전작인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에서 섬세한 연출을 선보였던 감독은 이번엔 싱그러운 첫사랑의 감정을 하나씩 짚어준다.
반전 있는 이야기는 영화의 맛을 끌어올린다. 사랑을 방해하는 악역이 없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갈등 대신 캐릭터에 변형을 줘 관객에 재미를 전한다. 일본 대표 배우 우에노 주리와 마츠모토 준이 연인 호흡을 맞춰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펼쳐낸다.
‘장난스런 키스’의 한 장면. 제이브로 제공
그런가 하면 ‘장난스런 키스’에는 대만의 청춘스타들이 출격한다. 인기 배우 왕대륙이 주연으로 나섰고 ‘나의 소녀시대’를 연출한 프랭키 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러 국가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난스런 키스’ 역시 풋풋한 첫사랑을 소재로 한다. 다만 학교를 무대로 학생의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양지의 그녀’와 다르다. 주인공은 모든 게 완벽한 남학생 ‘장즈수’와 공부는 못하지만 성격 좋은 여학생 ‘위안샹친’. 로맨스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데렐라 구성’을 취한 작품이다. 일반적 전개에 자칫 지루할 법하지만, 원작의 묘미를 잘 살린 덕분에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또렷한 색감의 영상미가 인상적이다. 스크린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한 권의 만화책을 보는 것 같다. 물감을 풀어낸 것 같은 푸른 하늘과 보기만 해도 설레는 분홍색 벚꽃 등이 그렇다. 영화 곳곳에 담긴 아기자기한 설정도 재미를 더한다. 사랑에 빠진 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는 항간의 말을 생각나게 한다. 남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