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너머 '열 개의 사랑' 묻다…키에슬로프스키 '데칼로그' 특별전

4~6일 광복동 모퉁이극장서 개최
키에슬로프스키 10부작 전편 상영
전편 무료 관람·전문가 특강 등 풍성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2026-09-03 16:34:18

‘데칼로그’ 특별전 포스터. 모퉁이극장 제공 ‘데칼로그’ 특별전 포스터. 모퉁이극장 제공

폴란드 영화의 거장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대표작 ‘데칼로그’ 10편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특별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덕화명란과 서울영화센터가 주최하고 덕화명란과 모퉁이극장이 공동 주관하는 ‘덕화임팩트극장 2026-키에슬로프스키의 데칼로그: 열 개의 계명, 열 개의 사랑'이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부산 중구 광복동 모퉁이극장에서 개최된다.

‘데칼로그’는 성서의 십계명을 모티브로 한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10부작 연작이다. 바르샤바 아파트 단지 이웃들의 삶과 딜레마를 그린 작품으로, 각 편이 독립적이면서도 하나로 이어져 현대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특별전의 부제는 ‘열 개의 계명, 열 개의 사랑’이다. 그동안 ‘데칼로그’가 십계명과 윤리, 죄와 책임의 문제에 주목해왔다면 이번 특별전은 ‘사랑’이라는 새로운 중심축을 세운다. 인물들이 무엇을 사랑했고 그 사랑이 왜 흔들리고 어긋났으며, 실패한 뒤에도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계명이 인간의 행동을 묻는 언어라면 사랑은 그 행동에 이르게 한 마음을 묻는 언어다. 작품에는 부모와 연인의 사랑뿐 아니라 욕망과 집착, 상실과 죄책감, 용서와 화해까지 사랑의 여러 얼굴이 담겨 있다. ‘열 개의 사랑’은 단순한 부제를 넘어 ‘데칼로그’ 전편을 관통하는 새로운 시선이다.

이번 행사는 인문과 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변화를 모색하는 덕화임팩트극장의 세 번째 기획이다. 덕화명란 장종수 대표는 “키에슬로프스키의 문제의식은 정치체제를 넘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근원적인 곳을 향한다”며 “지난해 키르케고르에 이어 올해는 키에슬로프스키와 함께 삶의 본질을 돌아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에는 전문가 특강도 열린다. 4일에는 개막식과 ‘데칼로그 1·2’ 상영에 이어 함윤정 영화평론가가 작품 세계를 짚는다. 5일에는 3~8편 상영과 함께 이삭 중앙성서교회 교육디렉터의 ‘십계명과 율법’ 강의가, 6일에는 9·10편 상영 뒤 이창우 키르케고르 연구자의 철학 특강과 관객 소감 나눔이 진행된다. 작품은 매회 두 편씩 15분의 인터미션을 두고 상영된다.

모퉁이극장 김현수 대표는 “오래된 작품이지만 영화 속 인물들의 고민은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편안하게 영화를 따라가며 내 마음에 오래 남는 한 편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전 전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한국키르케고르연구소, 베이트리북클럽, 청년작당소, 일미디어가 협력한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모퉁이극장(051-256-1895)으로 하면 된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