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6-09-06 16:20:05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김 후보자의 비공개 수사 기록을 불법으로 넘겨 받았다며 한 의원과 성명불상의 제공자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등 ‘8·30 개각’의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여권 내부가 극도로 뒤숭숭하다. 특히 ‘당정 일치’를 내세워 당권을 쥔 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인사청국 정국을 맞아 첫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우선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 다수가 공개적으로 부정적 반응을 밝히면서 사퇴 불가피론으로 기류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당 소속 현역들이 잇따라 용 후보자의 처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이어 당 관계자는 6일 “용 후보자가 사과도 안 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2030’에게 박탈감을 줬다”면서 “후보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명시적인 사퇴 요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권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앞서 청와대는 용 후보자에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용 후보자가 그간의 비판이나 논란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채 여론만 계속 악화할 경우, 김 대표가 ‘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일 “이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청문회를 하지 않아도 드러나 있던 사실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며 “국민의 여러 목소리나 판단은 그 자체로 존중하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용 후보자에게 비례대표직 겸직 상태 등과 같은 논란을 방치하지 말고 태도를 바꿀 것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용 후보자가 이후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김 대표가 청와대에 용 후보자 거취에 대한 ‘고언’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에 대해서는 ‘총력 엄호’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쟁점인 신약 임상 승인 청탁 의혹이 윤석열 정부 때의 검찰 수사를 통해 사법적 검증을 거쳤고, 10월부터 도입되는 새 형사 사법 체계의 안착이 시급하다는 점도 표면적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이번 개각의 핵심인 김 후보자마저 낙마할 경우,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회복 불능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그 동안 이 대통령 ‘공소 취소’ 등에 앞장선 김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는 여권이 추진한 사법개혁 전반의 신뢰성을 흔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선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민주당은 김 후보자 로비 의혹 관련 녹취록을 잇따라 풀고 있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향한 역공 모드에 돌입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사건을 캐비닛에 모아두고 시점을 골라 꺼내 써먹는 방식은 정치검찰의 오래된 관행”이라며 한 의원의 녹취 입수 경위 소명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 김동아 의원도 “명백한 공무상비밀누설이자, 피의사실공표, 개인정보보호법 및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라며 한 의원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의 이런 행태는 의혹에 대한 해명보다는 ‘메신저’를 공격해 상황을 뒤집으려는 여의도 정치의 상투적 수법이라는 점에서 성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한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