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이번엔 ‘언더조직’ 논란, 로비 정황 짙어지는 김승원

야권, 김승원·용혜인 ‘낙마’ 정조준
김승원 측 “청탁 아냐” 해명에도 사진·녹취 잇따라
용혜인 옛 동료 “성차별 문제제기 여성 궁지로”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6-09-06 16:30:56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2차 개각으로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신약 개발 로비 의혹에 관련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수세에 몰렸고,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당’ 논란에 이어 비선조직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야권이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은 김 후보자와 용 후보자를 각각 낙마 1·2순위로 보고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브로커의 부탁을 받고 신약 개발 허가에 도움을 줬다는 로비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녹취록 공개가 이어지면서 정황은 오히려 짙어지는 양상이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브로커 양 모 씨와의 통화에서 “식약처장 알 테니까 그렇게 3상 허가를 빨리 내서 결과를 봐야 할 거 아니냐. 직접 처장님이 챙겨봐달라고, 보고해달라고 할게”라고 말했다. 양 씨가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토로하자 김 후보자는 “과장 선에서 막혀 있다? 알았어”라고 답했다. 이후 김강립 식약처장 비서가 담당 과장에게 “김승원 의원이 따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처장님이 챙겨보되, 다음부터는 그쪽에서 이런 얘기 안 나오게끔 해달라고 하셨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도 공개됐다.

김 후보자 측은 “국회의원 청탁금지법에서도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공익적 고충 민원 단순 전달”이라며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 준비단은 설명자료에서 “강 씨와 양 씨는 후보자에 대한 청탁알선 대가를 주는 과정에서 이를 정당 거래로 가장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으나 법원에서 청탁 알선이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죄 선고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 측의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계속 나오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22년 2월 SNS에 올라온 양 씨, 정 모 판사와의 셀카에 대해 사적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을 뿐 이후 연락이나 만남은 없었다고 했지만, 2023년 4월 경기 수원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양 씨와 찍은 기념사진이 추가로 발견됐다. 한 의원이 지난 5일 공개한 또 다른 녹취록에는 양 씨가 김 후보자를 “오빠”라고 부르고 김 후보자가 “보고 싶어서 눈에 눈물이 나네 그냥”이라며 2022년 2월 만남을 조율하는 대목도 담겼다.

용 후보자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 신분으로 장관을 겸직하는 문제와 배우자가 기본소득당 핵심 당직자로 활동하는 ‘가족당’ 논란에 더해 비선조직 가담 의혹까지 받고 있다. 과거 용 후보자와 함께 활동했다고 밝힌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은 최근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용 후보자가 혼전순결·낙태금지 등 성차별적 규율을 둔 이른바 ‘언더(비선)조직’의 일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언더조직은 2010년대 알바노조, 청년좌파 등 공개 단체의 활동을 비밀리에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은 활동가 모임이다. 김 전 위원장은 조직 내 성폭력·데이트폭력 가해자들이 조직 수장이 운영하는 회사에 취업하는 식으로 처리됐다며 “당시 청년 여성들의 문제제기가 있었을 때 용 후보자는 이를 방관하거나 ‘자신은 사무실을 같이 썼을 뿐 모르는 일’이라는 거짓말로 문제제기하는 여성들을 궁지에 몰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회당-노동당-알바연대-청년좌파-기본소득당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조직이 ‘언더조직’이라는 소규모 비밀조직에 의해 운용됐고, 조직의 사상·경제적 배후에 김길오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라는 운동권 출신 인사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는 ‘노동당 언더조직’을 챙기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이냐. 이대로 가면 ‘용혜인 의원 청문회’가 아니라 ‘언더조직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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