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점 못 찾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서구 주민들 “아파트 건설 절대 반대”

주민협의회 "서구청장이 부산시 대변" 반발
시, 4일 오후 7시 서구청서 주민설명회 개최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2024-07-03 15:19:42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에 반대하는 서구 주민들이 3일 오후 야외 기자회견을 가졌다. 구덕운동장건립반대주민협의회 제공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에 반대하는 서구 주민들이 3일 오후 야외 기자회견을 가졌다. 구덕운동장건립반대주민협의회 제공

부산 서구청장이 부산시가 추진해 온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 사업’(부산일보 6월 4일 자 10면 등 보도)논란과 관련 입장문을 내고 주민 여론 진화에 나서자 서구 주민들이 반박문을 내고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 주민 반대로 난관에 부딪힌 구덕운동장 복합개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직접 주민 설득에 나선다.

구덕운동장아파트건립반대 주민협의회는 3일 오후 2시 구덕운동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청장이 공원을 없애고 고층 아파트 단지를 추진하겠다는 부산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협의회 측은 구청장이 주민 의사에 반하는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구덕운동장이라는 공공자산을 포기하겠다는 게 진정 구청장이 주민들 위하는 길이냐”면서 “구덕운동장에 아파트 건설을 찬반 입장 표명을 요구했음에도 확답을 피하고 ‘서구 발전을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라고 답변한 것은 11만 서구 주민을 농락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는 “2021년 시에서 문화·체육시설 확충을 위해 공공 재개발로 ‘구덕스포츠복합타운’ 구상을 밝혔지만, 결국 이 계획은 체육공원을 철거하고 고층 아파트 단지 건설로 바뀌었다”며 “그동안 서구청장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복합개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직접 주민 설득에 나선다. 8000억 원을 투입해 부산 최초 공설운동장인 구덕운동장 일대를 스포츠·문화콤플렉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이 사업의 정상 추진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4일 오후 7시 서구청 신관 4층 다목적홀에서 구덕운동장 복합개발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부산시 심재민 문화체육국장이 참석해 직접 개발 계획안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한 소통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시는 이번 설명회에서 주민이 우려하고 있는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 계획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시는 재정의 어려움과 민간투자 사업 진행 시 사업성 확보가 곤란한 문제 등을 고려해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출자하는 리츠 모델로 사업을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구덕운동장 재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사업비 확보를 위해서는 아파트 등 수익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시는 기존 생활체육공원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현재 실외 체육시설을 사계절 기후 영향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체육시설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프로축구 경기를 비롯해 K팝, e스포츠 등 각종 공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축구전용 경기장을 짓는 등 일대를 스포츠·문화콤플렉스로 탈바꿈시켜 원도심 부흥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심재민 국장은 “현재 계획안은 사업 가능성에 대한 검토와 개발 가능 규모를 결정하는 지구지정 단계의 사업 구상안”이라며 “혁신지구 지정 이후 시행계획 수립까지 1년가량의 기간 동안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업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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