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선 환자들 “의사 집단 휴진 재발 방지법 만들자”

환자단체 서울서 대규모 집회
정부·의료계·국회에 대책 촉구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2024-07-04 18:43:04

환자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 휴진 철회와 재발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환자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 휴진 철회와 재발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 갈등 장기화와 대학병원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지친 환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동안 의정 갈등에도 혹시 피해를 입을까 봐 우려스럽기도 하고 남은 의료진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규모 집회는 자제해 온 환자들이 참다못해 의사 집단 휴진 철회와 재발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길 위에 섰다.

4일 오전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 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찰과 주최 측 추산으로 400여 명이 모였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이 정도 규모의 집회를 여는 일은 사실상 없었다.

이들은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정부와 전공의, 의대 교수의 갈등이 136일째를 맞은 오늘 계속되는 피해와 불안을 더는 참을 수 없어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직접 거리에 나섰다”면서 “이 날씨에 기어코 우리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든 정부와 전공의, 의대 교수는 지금 이 순간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정부와 전공의, 의대 교수, 국회에 3가지를 촉구했다. △세브란스병원·고려대병원·서울아산병원 소속 의사의 무기한 휴진 철회 △상급종합병원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의료인 집단행동 발생 시 필수의료(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유지를 위한 국회 입법이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집회에서 “환자 없이 의사 없다” “집단 휴진 중단하라” “반복되는 의료 공백, 재발 방지 입법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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