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만세” 대신 “탄핵 찬반” 3·1절 전국 도심 집회

탄핵 반대 측 광화문 총동원령
야 5당은 파면 촉구 공동 집회
부산역·서면서도 대규모 집회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2025-02-26 18:25:52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이 있었던 지난 2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탄핵 찬성 구호를 외치고 있다.(위) 같은 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이 있었던 지난 2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탄핵 찬성 구호를 외치고 있다.(위) 같은 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 개최가 예고됐다. 3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최종 선고 전에 양측이 총집결해 ‘화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26일 ‘세이브더코리아’는 3·1절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광훈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의장과 자유통일당도 이날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탄핵 반대 민심을 보여주겠다며 지지 세력에게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전 의장은 “3·1절에 1000만 명이 광화문에 모이면 4·19 혁명과 같은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공언했다.

탄핵 찬성 단체들도 3·1절 집회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다음 달 1일(3·1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파면을 촉구하는 공동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탄핵 찬반 양측이 이처럼 총력전을 예고하면서 3·1절에 유례 없는 인파가 거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벌써부터 양측 집회 모두에 참여하겠다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탄핵 찬반 커뮤니티 등에는 부산, 포항, 광주 등 각 지역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전세 버스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를 비롯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두 살 된 아이를 집회에 데리고 가도 되겠냐’는 질문부터 ‘난생 처음 집회에 참석하려고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부산에서도 3·1절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다. 부산경찰청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세이브더코리아 주최로 구국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면 동천로에는 ‘정권퇴진 부산비상행동’ 주최로 부산시민대회가 열린다.

두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규모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하루 전에 대략 집회 참여 인원이 파악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기동대 등 인력 배치를 계획할 것”이라며 “서울 집회에 지원 인력이 파견될 수도 있으나, 아직 본청에서 요청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국의 대학가에 확산 중인 탄핵 찬반 집회 또한 3·1절을 맞아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전국 33개 대학 연합으로 이뤄진 ‘자유수호대학연대’는 다음 달 1일 오후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전국 대학생 탄핵 반대 시국선언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국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헌재 선고 결과에 불복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 대해 54%가 ‘신뢰한다’고 답했고, 41%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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