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R&D 투자’ 6년간 꾸준히 증가세

조선 3사 친환경 선박 개발 집중
매출 중 투자액은 1% 못 미쳐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2025-04-06 17:48:11

HD한국조선해양의 소형모듈원전(SMR)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모델 연합뉴스 HD한국조선해양의 소형모듈원전(SMR)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모델 연합뉴스

국내 조선업 R&D(연구개발) 투자가 최근 6년간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R&D 투자액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가까이 1%를 밑돌고 있어 과감한 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연구개발비는 2018년 2005억 원을 저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2656억 원, 2020년 3062억 원, 2021년 3163억 원, 2022년 4331억 원, 2023년 5075억 원 등이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투자액(5479억 원)만으로도 전년 총액을 뛰어넘었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자회사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는 지난해 연구개발에 전년보다 13.0% 증가한 3981억 원을 썼다. 삼성중공업은 22.3% 증가한 832억 원을 투자했고 한화오션은 12.6% 감소한 666억 원을 썼다. 이들 조선 3사는 글로벌 환경 규제 흐름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소형모듈원전(SMR)을 활용한 원자력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한국선급(KR)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기본 승인을 획득했고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선급(ABS)으로부터 4만㎥급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기본 승인을 받았다.

다만 국내 조선업 R&D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가까이 1%를 밑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조선업 R&D 투자액 비율은 2016년부터 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에도 빅3 업체 모두 1%를 넘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0%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0.8%, 한화오션이 0.6%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다른 산업에 비해 조선업의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점을 저조한 R&D 투자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중국 조선업의 저가 공세를 따돌리고 글로벌 선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시장을 더 적극 개척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