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베네치아영화제 수상 불발

박 감독 “이미 큰 상 받은 기분”
황금사자상은 짐 자무시 신작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5-09-07 13:45:07

박찬욱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박찬욱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무관에 그쳤다. 이 작품은 올해 영화제에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미국 북동부와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성인이 된 자녀와 멀리 사는 부모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평단의 호평으로 기대감을 키웠으나,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이 작품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 소설 ‘액스(The Axe)’를 원작으로 한다. 하루 아침에 정리해고 당한 남성이 일자리를 찾는 과정 중 일어나는 소동을 다뤘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등이 출연한다.

박 감독은 폐막식을 마친 후 현지를 찾은 취재진에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이었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인다. 공식 개봉은 오는 24일이다.

한편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은 이스라엘군에 살해당한 6세 가자지구 소녀 이야기를 담은 영화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받았다. 이 작품을 연출한 하니아 감독은 “영화는 사라진 것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목소리를 국경을 넘어 전할 수 있다”며 “이 영화는 기억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긴급함의 문제다. 팔레스타인에 해방을!”이라고 말했다.

감독상(은사자상)은 배우 드웨인 존슨이 출연한 영화 ‘스매싱 머신’의 베니 사프디 감독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구름 아래’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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