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 2025-09-07 18:10:08
올해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가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내년 국비 예산이 100억 원가량으로 편성됐다. 본격 착공에 들어가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예산이 적은데 부산시는 그동안 사용하지 못한 예산 약 1200억 원이 남아 있어 올해 시작되는 현대화 사업 착공은 무리 없이 진행될 거라는 입장이다.
7일 부산시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내년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예산으로 국비 약 100억 원이 편성됐다. 올해 360억 원, 2024년 414억 원 등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나, 사용하지 못한 예산 약 1200억 원이 남아있어 올해 착공을 위한 계약 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 2412억 원(국비 70%, 시비 20%, 어시장 10%)이 투입되는 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서구 남부민동 현 어시장 부지에 연면적 6만 1971㎡(지하 1층~지상 5층)의 신축 건물을 건립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산시는 지난달 HJ중공업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하고, 설계도서를 보완하고 있다.
부산시는 사용하지 못한 예산 1200억 원과 내년 국비 예산 100억 원으로 착공 계약과 1단계 공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현대화 사업은 위판 업무를 전면 중단할 수 없어,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내년 본격 착수할 1단계 공사는 18개월가량이 걸릴 전망이다. 철거 작업은 3단계로 나뉘며 현재는 일부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본관 건물 일부와 냉동창고가 건립된다. 2단계 구간은 본관 중간 구간이며, 철거 후에는 업무시설동이, 3단계에서는 본관동 왼쪽 부분을 철거하고 판매시설동을 짓게 된다. 예산은 계약 선금과, 공정률에 따른 사후 공사비 지급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앞서 부산시는 현대화 사업 착공 지연으로 2020년에 150억 원가량의 국비를 반납하기도 했다. 올해도 부산시와 어시장 측은 최종 설계안에 이견을 보이면서, 국비를 반납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시가 ‘설계도서 보완협의체’를 구성해 전향적으로 어시장 입장을 수용하기로 했고, 이달 중으로 합의를 마치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된 HJ중공업과 본격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설계도서 보완협의체는 지난달 14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개최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 관계자는 “국비 사업의 경우 이월 원인행위가 발생하면 이월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월된 국비가 또 이월되는 등 예산을 사용하지 않으면 국비는 반납해야 한다”며 “내년의 경우 계약만 정상적으로 잘 체결된다면 2027년 국비 편성도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어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최종 설계안을 도출하고, 오는 11월 HJ중공업과 계약을 체결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HJ중공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해수부와 기재부 등과 논의해 총사업비 범위 내에서 어시장 요구를 반영한 설계안을 완성할 예정이다”며 “올해 본격 공사를 시작해 국비를 반납하는 일이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