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2025-04-22 14:22:34
외국인 투자자의 ‘셀코리아’가 8개월 연속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11억 6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72.9원) 기준으로 약 1조 7086억 원 규모다. 순유출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주식자금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이는 금융위기 때(2007년 6월∼2008년 4월 11개월 연속 순유출)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8개월 누적 순유출 규모는 206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 순유출 규모는 코로나19 초기(2020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217억 달러 이후 가장 크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3월 순유출 규모는 전월(-18억 1000만 달러) 대비 축소됐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48억 3000만 달러(약 7조 1141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순유입이며, 전월(35억 4000만 달러)보다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한은은 “대규모 국고채 만기 상환에도,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재투자 자금이 유입됐으며 장기채권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증권투자자금은 36억 7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순유입 흐름이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3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31)보다 2bp 높아졌다. 3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 4.3원, 0.29%로, 전월(5.6원·0.39%)보다 변동성이 축소됐다.
다만 이달(1∼18일 기준)에는 미국 관세정책 전개 양상 등 영향으로 환율 일평균 변동폭이 11.7원, 변동률이 0.81%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달 변동률은 뉴질랜드, 노르웨이,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보다는 낮았다.
이달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코리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0조 870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9470억 원을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