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잠룡 지지도 '30세 미만’ 홍준표 '60세 이상’ 김문수

■연령대별 지지 분포는?
김문수, 전 연령대 지지도 선두
홍준표 '2030' 강세…6070 약점
안철수도 비슷한 경향…고령층 지지 희박
오세훈·한동훈은 오히려 고령층에서 두각
2030 약점 한동훈, MZ 구애 행보 시작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3-05 16:01:43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대구 달서구 2.28민주운동기념탑에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대구 달서구 2.28민주운동기념탑에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령대별로 여당의 ‘대권 잠룡’을 바라보는 시각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권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20대 이하 젊은 세대에서 강세를 드러냈지만 고령층에선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지만, 특히 6070세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드러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리얼미터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한 결과, 잘 모름과 응답 유보를 제외하고 18~29세 응답자의 17%가 홍 시장을 지지했다. 뒤를 이어 김 장관이 15.9%, 유승민 전 의원 6.4% 순이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3.3%,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KSOI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홍 시장은 18~29세 응답자 중 16.3%를, 김 장관은 12.2%를 기록했다. 오 시장은 4.5%, 한 전 대표는 2.8%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도 같은 연령대에서 홍 시장이 7%(김 장관·안철수 의원 3%, 한 전 대표 2%)로 선두를 달렸다.

이러한 결과는 홍 시장이 과거 대선 출마 행보에 이어 이목을 끄는 직설적 화법과 구독자 71만 명을 보유한 ‘TV홍카콜라’ 콘텐츠 등으로 젊은층 인지도를 두텁게 쌓은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젊은층 지지도에서 윤곽을 드러낸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령대별 지지도가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안철수 의원도 마찬가지다. 안 의원도 인지도를 앞세워 2030 세대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이지만, 고령층 지지 분포는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장관은 전 연령대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특히 6070세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드러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은 60대에서 23.2%, 70세 이상에서 26.6%의 지지도를 거뒀다. 같은 기준 홍 시장은 1.9%, 2.6%로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KSOI 조사에서도 김 장관은 60대에서 29.9%, 70세 이상에서 25.2%의 지지도를 얻으며 ‘6070 지지세’를 과시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강성 보수 성향층들이 김 장관에 일관된 지지를 보내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탄핵이 인용될 경우 현 지지율이 일부 유지될 수는 있지만, 중도층 확장 한계로 높아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오 시장의 경우 특정 연령층의 압도적 지지 현상 없이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 분포를 보였다. 다만 오 시장도 젊은 세대보단 고령층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오 시장은 30대에서 2%, 40대에서 1%의 지지를 기록했지만, 60대에서 6%, 70대 이상에서 8%로 집계됐다. KSOI 조사에서도 18~29세(4.5%), 30대(3.1%)에선 낮은 비율을 보이다가 60대에서 11.7%, 70세 이상에서 10.5%로 널뛰었다.

한 전 대표도 오 시장과 비슷하게 젊은층에선 낮고 고령층에서 높은 지지 경향을 보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한 전 대표는 18~29세 3.3%, 30대 4.4%, 40대 3.2%를 기록했으나 60대에서 10.3%를, 70대 이상에서 14.7%의 지지를 받았다. 각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전 장관을 제외하고 남성 지지율은 홍 시장이 가장 높았고, 여성 지지율은 한 전 대표와 오 시장이 비등하게 나타났다.

2030세대에서 약점을 드러낸 잠룡들은 노골적인 ‘MZ 구애’ 행보를 시작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홍대 인근에서 북콘서트를 열었고, 6일에는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계획했다. 한 전 대표는 조만간 대구·부산·충청 등 지역별로 대학을 찾아 순회 강연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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