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화재 정밀진단... 유물 8만점 이전·격납

국가유산 안전관리 대책 마련
국립중앙박물관에 유물 이전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5-02-03 13:22:13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 나자 소방관들이 건물 옥상에서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 나자 소방관들이 건물 옥상에서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한글박물관 화재와 관련해 정부가 응급 복구와 국가유산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소장 자료 8만여 점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계기관 수장고에 이전 격납된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1일 오전 박물관 증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한 후 외부 전문기관의 정밀한 구조 안전 진단을 받을 계획이다. 이번 화재로 3층과 4층이 모두 전소됐지만, 문화유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유물이 보관돼 있던 수장고엔 별도의 공조 시설이 가동 중이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했던 월인석보와 정조의 한글 편지 등 국가지정문화유산 26건 257점은 화재 당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이동, 격납 조치한 상태다. 현재 한글박물관 수장고에 보관·관리 중인 8만여 점의 소장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국립한글박물관 화재로 인해 이날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이동된 중요 유물 중 하나인 ‘정조 한글어찰첩’의 일부. 조선 정조(재위 1776~1800)가 외숙모 여흥 민씨에게 한글로 쓴 편지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국립한글박물관 화재로 인해 이날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이동된 중요 유물 중 하나인 ‘정조 한글어찰첩’의 일부. 조선 정조(재위 1776~1800)가 외숙모 여흥 민씨에게 한글로 쓴 편지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0월 14일부터 ‘교육 공간 조성 및 증축’을 위한 공사를 위해 휴관 중이었다. 당초 오는 10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화재로 구조 안전 진단 이후 공사 범위와 일정을 다시 수립해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증축공사 현장이 안전관리자 선임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향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안전관리자를 선임 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안전교육과 현장 점검 강화 등 안전대책도 마련한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은 “이번 화재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화재 피해 수습과 문화유산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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