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2-04 10:28:23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2차 청문회가 4일 시작됐다. 국조특위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4인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또다시 발부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10시 2차 청문회를 열고 '12.3 비상계엄' 관련 주요 증인들에 대한 신문을 진행 중이다. 주요 증인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8명은 불출석했다. 청문회에서 위원들은 12·3 비상계엄이 국회 계엄 해제요구안 결의로 해제된 이후에도 2차 계엄 모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질의할 예정이다. 이날 국조특위 청문회에 앞서 야당 주도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강의구 부속실장 등 4인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재석 17인 중 찬성 10인, 반대 7인으로 동행명령장 발부 건이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조특위위원장은 "오늘 청문회 출석 증인, 참고인은 총 32명이었지만 이중 다수 증인이 건강상 이유, 구속 등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며 "이중 윤 대통령, 김용현 전 장관 등은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진상규명을 위해 반드시 출석해야 할 핵심 증인이다. 이에 국회에선 규정에 따라 오늘 청문회에 불출석한 윤 대통령을 비롯한 4인에 대해 동행을 명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도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이에 안 위원장이 이유를 묻자 이 전 장관은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은 공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국회에서의 증언은 국민에게 전부 공개가 된다"며 "관련자들이 이 자리에서 하는 말들은 본인들이 겪은 제한적인 상황, 한정된 기억에 의존한 것이다. 이런 각자의 진술이 국민들에게 달리 알려질 경우 더 혼란을 겪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이 전 장관에게 "계엄 직전 윤 대통령으로부터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MBC, JTBC, 여론조사 꽃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단수하라는 내용의 문건을 받아 본 적 있냐"고 묻자 이 전 장관은 "증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조특위 청문회엔 노 전 사령관이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비단 아씨' 이선진 씨가 출석하기도 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오는 5일에는 김 전 장관이 있는 서울동부구치소와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현장조사한다. 두 사람에 대해 비공개 신문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6일에는 국조특위 3차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3차 청문회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심우정 검찰총장,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조특위는 오는 13일 활동 결과보고서 채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