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청년 78만명, 청년인구의 5.7%…“전담기관 필요”

“고립·은둔청년, 지역도시와 함께 하는 돌봄정책 전환해야”
“돌봄 대상 아닌 주체로서 역량 발휘할 생태계 구축 필요”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서 ‘청년미래센터’ 등 필요성 제시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5-03-28 16:17:09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28일 대구남구청년센터에서 ‘청년과 당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포용도시를 위한 돌봄실험: 경험과 과제’란 주제로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포럼 전경. STEPI 제공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28일 대구남구청년센터에서 ‘청년과 당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포용도시를 위한 돌봄실험: 경험과 과제’란 주제로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포럼 전경. STEPI 제공

우리나라 고립청년(53만 8000명) 및 은둔청년(24만 4000명)이 청년인구 대비 5.7%인 78만 2000명에 달하는 가운데, 지역도시에 ‘청년미래센터’와 같은 고립·은둔청년 전담기관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윤지웅)은 28일 대구남구청년센터에서 ‘청년과 당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포용도시를 위한 돌봄실험: 경험과 과제’란 주제로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에자이와 돌봄리빙랩네트워크, 협동조합 소이랩, 대구남구청년센터가 주최하고 STEPI, 한국리빙랩네트워크, 대구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포럼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뇌전증, 치매 등 당사자가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스스로 돌보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를 위한 공동 창조형 돌봄실험 전략이 논의됐다.


28일 개최된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에서 대구남구청년센터 박길도 사무국장이 ‘닫힌 문을 여는 돌봄실험: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사회적 연결’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제공 28일 개최된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에서 대구남구청년센터 박길도 사무국장이 ‘닫힌 문을 여는 돌봄실험: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사회적 연결’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제공

첫 발제를 맡은 대구남구청년센터 박길도 사무국장은 ‘닫힌 문을 여는 돌봄실험: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사회적 연결’이란 제목으로 고립·은둔의 정의와 함께 한국 및 일본의 고립·은둔청년 현황 분석을 통해 지역공동체와 연결 등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고립은 단절 상태에 가까우며, 은둔은 단절의 결과로 사회 자체를 회피하게 된 심화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1990년대부터 사회문제로 공론화 된 일본 ‘히키코모리’ 현상을 전하면서 청년 고립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인 현상임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립·은둔청년은 단순한 도움이 아닌 ‘연결의 계기’를 제공하는 접근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공동체와 다시 연결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8월에 울산·인천·충북·전북 4개 광역시·도에서 개소된 ‘청년미래센터’ 등 고립·은둔청년 전담기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심재신 ‘내마음은 콩밭’ 공동대표는 ‘뇌전증 당사자가 주도하는 돌봄혁신 실험, 에필랩의 도전과 과제’란 주제로 지속가능한 포용사회를 위한 협력 방안 중 하나로 뇌전증 환자와 가족이 주체가 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에필랩(Epilepsy+Living LAB)’의 취지와 주요 활동을 소개했다. 특히, 대구에서 시작된 뇌전증 환자이자 활동가 모임인 ‘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출발한 ‘에필랩’의 △뇌전증 환아 보호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학교 및 활동지원서비스 가이드인 ‘에피튜드’ △정보 접근성과 정서적 지지를 추구하는 웹사이트 ‘우리아이뇌전증.com’ 등 주요 성과와 함께 뇌전증이 있어도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형성의 미래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28일 대구남구청년센터에서 ‘청년과 당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포용도시를 위한 돌봄실험: 경험과 과제’란 주제로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참석자 단체사진. STEPI 제공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28일 대구남구청년센터에서 ‘청년과 당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포용도시를 위한 돌봄실험: 경험과 과제’란 주제로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참석자 단체사진. STEPI 제공

마지막으로 한국에자이의 서정주 기업사회혁신이사는 ‘치매 당사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돌봄 전환 실험과 스케일업 전략’이란 제목으로 치매 돌봄 리빙랩 활동 경험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솔루션들의 스케일업 방안을 제시하며 지역사회의 적극적 대응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이사는 치매 당사자 및 가족이 공동창조한 교육·활동 프로그램과 ‘15분 접근 치매카페’ 등 민간 중심으로 개발된 솔루션들의 필요성과 함께 이런 솔루션들이 지역을 넘어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송위진 정책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은 다양한 혁신주체와 시민·지역사회가 함께 지역도시가 직면한 고령화, 양극화, 청년유출, 기후위기와 같은 도전과제 해결을 모색하는 도시혁신 네트워크로, 올해 1월 발족됐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