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덕수 탄핵론’에 국민의힘, ‘한덕수 출마론’으로 맞불

박찬대 “내란 동조 세력 목불인견”
국민의힘 “탄핵 당하면 출마 명분” 이야기도
박수영 “출마 가능성 90%”… 출마론 띄워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25-04-23 10:51:42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론을 연일 거론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자 국민의힘은 “할테면 하라”고 맞불을 놓은데 이어 ‘한덕수 출마론’을 다시 띄우는 분위기다. 압도적으로 앞서나가는 이재명 후보를 견제할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 국민의힘으로서는 한 권한대행이 보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겨냥해 “내란 동조 세력들의 내란 은폐 연장 시도가 목불인견”이라며 “더욱 강화된 내란 특검법을 재발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덕수 총리는 내란 방조자임에도 권한대행이란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차기 대선의 입맛을 다시고 있다”며 “더욱이 법무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곳곳에서는 내란 동조 세력의 잔존을 위한 알박기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내란 동조 정당으로 대국민 사과는커녕 윤석열과의 결별도 내란 특검도 외면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해서 역사에 길이 남을 이 사건의 진실은 특검을 통해서만 밝힐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출마론’이 부상하며 최근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대통령 후보 국민 추대위원회’가 출범한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대통령 국민 추대위원회라는 조직이 출범해 한 대행을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고 했다”며 “한 대행은 왜 구차하게 추대 형식으로 명분 쌓기용 빌드업을 하는가. 간을 보다가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대대적으로 출마하겠다는 포석을 까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누릴 것은 다 누리고 공직 사퇴 기한을 꽉 채운 시점에 마치 국운의 결단을 한 듯 대통령 후보로 변신을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겠다는 심보”라며 “그 지나친 노역에 감탄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를 두고 국민의힘은 “할테면 하라”며 맞받아치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공세를 계기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덕수 출마론’이 재점화됐다.

전날 민주당에서 “당과 국회가 결단해 국무총리 탄핵소추를 즉각 추진하자”는 주장이 나오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 사유가 없음에도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하겠다면, 자신 있으면 하길 바란다”며 “겁박에 그치지 말고 실행하라”고 맞불을 놨다.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 탄핵을 추진하면 오히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명분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한 권한대행을 향한 공세를 막을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반이재명’ 빅텐트 구성을 위한 연대 움직임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한 권한대행의 출마론을 적극적으로 띄우고 있다. 한 권한대행 출마를 강하게 촉구했던 박수영 의원은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한 대행이 90% 정도의 확률로 출마할 것”이라며 “보수·중도의 단일화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국민후보추대 위원회’ 박성섭 공동위원장도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이 나온다는 여러 가지 증거가 있다”며 “5월 4일경 그런 액션이 있지 않겠느냐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한덕수 출마론’에 힘을 실었다. 다음 달 4일은 현직 공직자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사퇴 시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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