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4강 진검승부 돌입... 24일부터 맞수 토론

안철수 진출로 ‘찬탄’ 구도 재편… 당내 표심 경쟁 본격화
탄핵 사과 제안한 안철수, 반탄파 견제 시도
23일 맞수 토론 상대 지명… 29일 최종 2인 발표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4-23 10:48:50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첫번째 컷오프를 통과한 '4강 후보'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첫번째 컷오프를 통과한 '4강 후보'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4강 대진표 확정과 함께 본격적인 2차 라운드에 돌입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1차 컷오프를 통과하며 경선 구도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찬탄(찬성)’ 대 ‘반탄(반대)’의 2 대 2 구도로 재편됐다.

당 안팎에서는 탄핵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뿐 아니라, 같은 진영 내 후보 간 표심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문수·홍준표 후보 측은 반탄파였던 나경원 후보가 탈락하고 찬탄파 안철수 후보가 진출하면서 지지층 표 분산 우려가 줄었다는 점에서 유리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동훈 후보 측은 찬탄 진영의 확장성을 확인하면서도, 안 후보와의 표심 분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안철수 후보는 4강 진출 직후 반탄파 견제에 나섰다. 그는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대통령 탄핵은 보수 전체의 뼈아픈 역사”라며 “탄핵의 강을 넘어야 이기는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를 향해 탄핵 사과와 함께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을 약속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중도 확장성과 실용 이미지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후보는 “좌우를 모두 경험한 중도”임을 내세우며 폭넓은 정치 스펙트럼을 강조하고 있고, 홍준표 후보는 “이재명 같은 ‘양아치’를 잡을 사람은 나뿐”이라며 강한 전투력을 부각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이 후보 모두를 넘어설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와 탄핵소추 과정에서의 경험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2인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당심을 얼마나 단단히 결집시킬 수 있느냐가 승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찬탄-반탄 구도가 토론회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탄핵 책임론,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 설정,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 등을 두고 후보 간 입장 차가 더 선명해질 전망이다.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도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외신 인터뷰, 지역 방문 등 활발한 대외 행보를 이어가며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 구도가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후보는 “이재명을 꺾을 수 있다면 누구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연대 가능성에 열려 있는 반면, 홍·한·안 후보는 “국정과 선거 관리를 우선해야 한다”며 견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4강 후보들이 1 대 1 맞수 토론 상대를 지명하는 절차에 돌입한다. 지명 순서는 지난 1차 미디어데이에서 출마의 변을 가장 정확히 발표한 순서인 김문수, 안철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 순이다. 같은 후보가 중복 지명될 경우, 지명자에게 토론 주도권이 부여된다. 1 대 1 토론은 24~25일, 4인 종합 토론회는 26일 진행된다.

이후 27~28일 당원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2인을 선출하고, 29일 결과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0일 양자 토론회를 거쳐,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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