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8-05 16:25:11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원내 정당 대표들과 상견례를 시작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당 대표 예방은 ‘패싱’하며 내란에 대한 사과 없이는 국민의힘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대표는 5일 우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김민석 국무총리와 조국혁신당 등 야4당 대표들을 예방했다. 정 대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이끄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예방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송 위원장 예방 관련 협조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도 예방 명단에 없었다.
민주당 권향엽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안 찾은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같은 경우 대표가 계속 말했지만 내란 과정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성찰이 현재까지 없어서 방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 관련해서는 특별한 말씀이 없지만 특검 수사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예방 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불법 계엄 내란에 대국민 사과와 진솔한 석고대죄가 기본으로 있어야 한다”며 “악수도 사람하고 악수하는 것이다. 그렇지도 못한 사람들을 어떻게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도 거론했다. 정 대표는 “내란을 직접 하려고 한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해산감”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과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앞서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과 동시에 강조한 ‘협치’ 기조가 무색하게 ‘대야 강경 노선’을 천명한 민주당의 정 대표가 연일 국민의힘과 각을 세우면서 여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쟁점 법안을 둘러싸고 야당이 필리버스터에 돌입하는 등 한동안 여야 협치보다는 격한 공방이 오가는 싸늘한 정국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