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5-08-06 10:09:38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미국 최대 해운사 인터내셔널 시웨이즈(International Seaways, INSW)의 한국 탱커선 6척 구매에 관한 3억 5000만 달러(약 4860억 원) 규모의 보증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인터내셔널 시웨이즈는 2016년 설립된 뉴욕증시 상장사다. 주로 파나마 운하를 거쳐 미 대륙 역내와 아시아·유럽 등지로 원유 및 정제 제품유를 운송한다.
인터내셔널 시웨이즈는 국내 중견 조선사인 케이조선으로부터 탱커선 6척을 구매한다. 케이조선은 친환경 고효율 설계 공법으로 제작한 탱커선을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무보는 인터내셔널 시웨이즈가 필요로 하는 선박 구매자금 대출 보증과 케이조선이 선박을 수출하는 데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우선, 인터내셔널 시웨이즈에는 3억 달러의 선박 구매자금 보증을 제공해 적시에 선박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케이조선에는 5000억 달러의 RG를 제공해 원활한 수출 계약 체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중도 파산할 경우 선주에게서 받은 선수금을 금융 회사가 대신 돌려주겠다고 보증하는 상품이다. 업계 관행상 RG가 발급돼야 선주가 조선사 앞으로 선박 제작에 필요한 선수금을 지급한다.
무보는 올하반기 들어 선박·해양금융 담당조직을 방산금융 부문과 함께 ‘전략산업금융본부’로 전면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국내 조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미국 관세상황 대응과 현지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워싱턴지사를 개소했고, 베트남·중국 등 소재 해외지사 모니터링과 연계한 ‘미 관세대응 긴급지원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장영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이번 지원은 중견조선사의 수주를 도와 대·중소로 이어지는 국내 조선 생태계를 강화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발주 및 계약, 선박 인도까지 패키지로 지원한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해운과 국내 조선의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가는 데 있어서 또 하나의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과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로 명명된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對美) 조선 협력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관세협상을 타결지은 가운데 무보의 보증도 프로젝트 주요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보 관계자는 "향후 마스가 프로젝트가 구체화한다면 국내 조선사의 미국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운영하는 보증 지원 방식을 활용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