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후폭풍에…與 의원 ‘쭉쭉 빨아먹는’ 발언 또 논란

국감 ‘소방 재정 빨대’ 발언 파장
민주 지도부도 “당사자 사과해야”
국감장서 재차 고개 숙인 추미애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10-19 17: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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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비판 여론에 힘입어 이재명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동반 사퇴를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당사자 사과를 요구하며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추 지사는 국정감사장에서 재차 고개를 숙였지만, 국감장에서는 추 지사 발언과 여당 의원의 실언을 두고 여야 의원 간 고성까지 오갔다. 이번 논란은 추 지사가 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검찰개혁,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등을 놓고 대립해 온 상황에서 불거져 여권 내 균열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두고 이 대통령과 추 지사를 함께 겨냥해 “두 분 손잡고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는 건 결국 사과가 아니다”며 “소방관들을 두 번 농락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역대급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추 지사는 도민 안전을 챙기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중앙 정치에 간섭하느라 ‘여의도 지사’ 소리를 듣고 있다”며 “도지사나 대통령이나 하는 행태가 정말 기가 막힌다. 국민 안전을 지킬 생각이 없다면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도 추 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사자의 사과가 있는 게 좋겠다는 요청을 다양한 방식으로 했다”며 “지금은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의 맘이 풀릴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6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추 지사보다 먼저 공식 사과에 나섰다. 논란이 커지면서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는 추 지사의 출당을 포함한 엄중 조치를 요구하는 릴레이 선언까지 나왔다.

논란은 이날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다시 불거졌다. 추 지사는 증인 선서를 마친 뒤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소방관의 헌신을 누구보다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순직 소방관 빈소를 찾아 사과한 데 이어 국감장에서 다시 고개를 숙인 것이다.

국감장에서는 추 지사의 발언을 두고 여야 의원 간 충돌도 빚어졌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이 추 지사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질타하자, 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발언 취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하면서 두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추 지사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온 여당 의원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같은 국감에서 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해 “물론 큰 잘못을 하셨지만 충분히 사과하셨다”고 평가한 뒤, 소방 인건비와 지원 비용의 약 90%를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순직 소방관에 대한 예우를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부 의원은 정치적 공세라고 맞섰고,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국감이 한때 중단됐다.

이날 소방통합공무원노동조합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지사는 부적절한 언행에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방관은 빨대가 아니다. 최근 추 지사가 소방을 재정에 빨대를 꽂는 존재로 표현한 발언은 소방공무원들의 헌신과 희생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순직자가 발생할 때마다 잠시 애도하고 반짝하는 대책을 발표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추 지사를 직권남용·업무방해·명예훼손 혐의로 중수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소방 재정 문제를 설명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소방공무원 노조의 반발을 샀다. 지난 16일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고, 추 지사는 17일 빈소 조문 뒤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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