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여야 모두 비판…장동혁 “역대급 망언”

국감 ‘소방 재정 빨대’ 발언 파장
장동혁 “국민 우롱하는 역대급 망언”
김민석 “당사자에 사과 요청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10-19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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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도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도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발언 직후 부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고, 추 지사의 뒤늦은 사과는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비판 여론에 힘입어 이재명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사과 요구와 출당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여권 내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추 지사를 함께 겨냥해 “두 분 손잡고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는 건 결국 사과가 아니다”라며 “소방관들을 두 번 농락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역대급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소방 차량 구입 예산 26억 5000만 원을 깎았다. 소방 차량 25대를 구입할 수 있는 돈”이라며 “도민 혈세 빨아먹는 재정 빨대는 추 지사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 지사는 도민 안전을 챙기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중앙 정치에 간섭하느라 ‘여의도 지사’ 소리를 듣고 있다”며 “도지사나 대통령이나 하는 행태가 정말 기가 막힌다. 국민 안전 지킬 생각이 없다면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도 선을 그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사자의 사과가 있는 게 좋겠다는 요청을 다양한 방식으로 했다”며 “지금은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의 맘이 풀릴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6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추 지사가 사용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소방 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추 지사보다 먼저 공식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수도권 민심 악화를 우려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18일 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고, 서영석 경기도당위원장은 추 지사를 향해 “상처받은 소방공무원과 유가족, 도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는 추 지사의 출당을 포함한 엄중 조치를 요구하는 릴레이 선언까지 나왔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재정 문제를 설명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소방공무원 노조의 반발을 샀다. 지난 16일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고, 추 지사가 17일 빈소 조문 뒤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번 논란은 추 지사가 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검찰개혁,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등을 놓고 대립해 온 상황에서 불거져 여권 내 균열을 키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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