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연주로 통영국제음악제 오늘 밤 개막  

28일~4월 6일 열흘간의 음악 향연
타계 30년 윤이상 주요 작품 조명
‘탄생 100주년’ 불레즈 작품 무대에
성시연 지휘 ‘전쟁 레퀴엠’으로 폐막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5-03-28 16:41:15

2025 통영국제음악제(TIMF) 기자 간담회가 28일 오후 2시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열리고 있다. 김은영 기자 2025 통영국제음악제(TIMF) 기자 간담회가 28일 오후 2시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열리고 있다. 김은영 기자
왼쪽부터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사업본부장,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 김은영 기자 왼쪽부터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사업본부장,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 김은영 기자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인 2025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28일 오후 7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막을 올려 4월 6일까지 계속된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28일 오후 2시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열흘간 펼쳐질 2025 통영국제음악제 시작을 알렸다. 올해는 ‘내면으로의 여행’(Journey Inwards)을 주제로 세계 각국 출신 음악가들이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개막 기자회견에서 진은숙 예술감독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산불 피해로 인해 축제를 벌이는 것이 맞는가 질문을 많이 했지만,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안 할 경우 파생될 문제도 있어서 겸허한 마음으로 음악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2025 통영프린지’를 주관하는 한국음악협회 통영시지부와 통영국제음악재단은 28~30일로 예정된 통영프린지 2주 차 공연은 연기했다. 그러면서 진 예술감독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불안하고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각자가 잘 견뎌야 하겠지만, 최소한으로 음악제에 와서 음악을 듣는 순간만이라도 그동안 잊고 있던 자신의 깊은 내면세계를 다시 접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비앵 가벨 지휘자. ©Lyodoh Kaneko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파비앵 가벨 지휘자. ©Lyodoh Kaneko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피아니스트 임윤찬.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피아니스트 임윤찬.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음악제는 상주 연주자 임윤찬과 파비앵 가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의 협연으로 문을 연다. 윤이상의 서곡을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임윤찬은 30일에 리사이틀도 연다. 작곡가 이하느리의 신작 ‘…라운드 앤드 벨버티-스무드 블렌드…’(…Round and velvety-smooth blend…)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려준다.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또 다른 상주 연주자인 스페인 출신 신예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는 둘째 날인 29일 TFO와 협연한다. 프랑스 작곡가 앙리 뒤티외의 첼로 협주곡 ‘아득히 먼 나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 라벨의 ‘거울’ 중 제3곡 ‘바다 위의 작은 배’를 들려준다.

‘고(古)음악의 거장’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는 비록(B’Rock) 오케스트라도 다음 달 2일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로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테리나 카스페로, 카운터테너 폴 피기에, 테너 토마스 워커가 함께한다.

세계 정상급의 현악사중주단으로 꼽히는 벨체아 콰르텟과 에벤 콰르텟은 1∼2일 이틀에 걸쳐 베토벤 현악사중주 14번과 13번, 에네스쿠 현악팔중주와 멘델스존 현악팔중주를 들려준다.

올해로 타계 30주년을 맞은 작곡가 윤이상과 탄생 100주년을 맞은 거장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피에르 불레즈의 주요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29일 ‘윤이상을 기리며’ 음악회는 윤이상의 ‘협주적 단편’과 ‘밤이여 나뉘어라’를 들을 수 있다. 호소카와 도시오의 ‘드로잉’, 황룽 판의 ‘원인과 결과’(한국 초연), 백병동의 ‘인간이고 싶은 아다지오’ 등 윤이상 제자의 작품도 들려준다. 대만의 웨이우잉 국제음악제의 상주 단체인 웨이우잉 현대음악 앙상블(지휘 수한 양)이 연주하고, 소프라노 쓰윈 정이 협연한다.

다음 달 5일 ‘피에르 불레즈를 기리며’에선 불레즈가 창단한 세계적인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이 불레즈의 ‘삽입절에’(아시아 초연) 등 그의 주요 작품을 들려준다.

2025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작곡가인 한스 아브라함센. ©Lars Skaaning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2025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작곡가인 한스 아브라함센. ©Lars Skaaning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상주 작곡가인 한스 아브라함센의 ‘바이올린, 호른, 피아노를 위한 여섯 개의 소품’은 다음 달 3일 아시아에서 처음 연주된다. 연주는 유해리(호른), 일리야 그린골츠(바이올린), 선우예권(피아노)이 맡는다.

이밖에 러시아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 그린골츠, 소리꾼 이자람,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소프라노 황수미와 조지아 자먼, 테너 마일스 뮈카넨,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등도 무대에 오른다.

음악제는 다음 달 6일 성시연이 지휘하고 TFO가 연주하는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으로 대단원을 이룬다.

2025 통영국제음악제 포스터.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2025 통영국제음악제 포스터.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한편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사업본부장은 “임윤찬 씨 공연 인기가 너무 높아서 두 개만 잘 나가고 다른 공연은 안 될까 봐 걱정했는데 관객들이 다른 공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 두 번의 주말 티켓 예매가 좋아서 현재로선 이미 작년 수익을 넘어선 상황”이라면서도 “주중에 배치된 좋은 공연이 많으니, 지금이라도 티켓 예매를 서둘러 통영음악당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5-650-0431.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