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1번지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 150편 돌파

7회차 이상 촬영 시 최대 4000만 원 현물지원
2009년 제도 도입 후 누적 작품 150편 넘어
촬영팀, 지원금 10배 이상 부산에서 직접 소비
부산영상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2025-10-20 09:00:00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의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촬영 현장. 부산영상위 제공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의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촬영 현장. 부산영상위 제공

부산영상위원회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이 누적 지원 작품 수 150편을 돌파했다. 2009년 제도 시행 후 16년 만에 이룬 성과로, 해마다 평균 10편의 작품이 지원받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에서 7회차 이상 촬영하는 국내외 장편극영화와 드라마를 대상으로 최대 4000만 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하는 제도다. 현물은 숙박비와 식비, 유류비, 장소 사용료 등 제작 현장에서 직접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그동안 지원받은 작품으로는 ‘국제시장’(2014), ‘부산행’(2016), ‘서울의 봄’(2023), ‘파묘’(2024) 등 천만 영화가 다수 포함돼 있다. 또 ‘쌈, 마이웨이’(2017), ‘라이프 온 마스’(2018), ‘무빙’(2023), ‘굿보이’(2025) 등 흥행 드라마도 즐비하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2022),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2022) 등 거장들의 작품도 다수 부산영상위의 지원사업을 받아 제작됐다.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통해 부산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지역 홍보나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무형의 가치에 머물지 않는다.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이 사업으로 12개 작품에 3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한 지난해, 작품 제작진이 부산에서 직접 소비한 금액은 40억 2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원금 대비 13배의 경제 효과를 거둔 셈이다. 이런 효과는 지난해 한 해에만 그친 게 아니다. 2021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거둔 경제 효과가 평균 12배에 달한다.

실제로 올해 부산 서구 국제수산물도매시장 등지에서 모두 7회차 촬영을 진행한 tvN 드라마 ‘태풍상사’ 촬영팀은 2000만 원의 현물지원을 받아 1억 7700만 원을 부산에서 소비했다.

올 추석 극장가를 접수한 영화 '보스'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촬영 현장. 부산영상위 제공 올 추석 극장가를 접수한 영화 '보스'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촬영 현장. 부산영상위 제공

지난해 4000만 원의 현물지원을 받아 20회 촬영을 진행한 디즈니플러스의 첩보 멜로물 ‘북극성’ 제작진은 4억 830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극성’에서는 5화에서 문주(전지현)가 연설하는 장소인 수영만 요트경기장 등 모두 열다섯 곳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지난 추석 극장가를 접수한 영화 ‘보스’ 촬영팀은 앞서 2023년 20회 촬영 기간에 모두 8억 1500만 원을 지출했다. ‘보스’가 부산영상위로부터 받은 인센티브는 4000만 원이다. 지원금의 20배를 부산에서 소비했다.

부산영상위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최근 영상 콘텐츠를 통한 지역 홍보와 경제 파급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국내 지자체는 물론이고 각국 정부 차원에서도 촬영 인센티브 지원제도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원을 받아 제작된 국내외 작품을 통해 부산은 어느새 ‘방문하고 싶은 매력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며 “지원사업이 단지 영상 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입하는 실질적인 경제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1999년 설립된 부산영상위는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 150편을 포함해 올해까지 모두 2000편의 작품 촬영을 지원했다. 막바지에 접어든 올해 지원사업 신청은 부산영상위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부산영상위 관계자는 "기존 0.5회차로 인정하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촬영분을 올해부터 1회차로 상향 조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확대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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