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동 골목시장 고갈비 특화 거리에도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불경기 탓에 이곳을 찾는 손님도 줄었다는 것이다. 사실 알고 찾아오지 않았으면 고등어 특화 거리인지 알아보기 힘들었을 것 같다. 충무동 골목시장 길춘호 회장은 “고갈비 거리가 처음에는 굉장히 잘 됐는데, 어느 날부터 고등어 씨가 말라 품귀 현상이 나며 가격이 비싸졌다. 그러자 사람들은 장사가 좀 되니까 비싸게 받는다고 생각해 발길이 뜸해졌다”라며 아쉬워했다. 길 회장은 또 “시간이 흘러 지금은 낡아서 새로 꾸밀 필요가 있다. 다만 영세상인들이 자기 부담해서 리모델링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관광을 전공한 서구 의회 하명희 구의원은 고갈비 특화 거리를 알리는 데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하 의원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싱싱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가격 또한 1만원이라면 가성비 갑이다. 여기 와서 고갈비와 파전을 배부르게 먹으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가시라”라고 권유했다. 하 의원은 또한 “화장실 정비와 식당가를 훤히 밝힐수 있는 가로등 설치 등은 꼭 필요한 조치로 지자체와 구민이 힘을 모아 이뤄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골목시장은 주변에 부산공동어시장을 비롯해 자갈치시장, 충무동 새벽시장, 충무동 해안 시장 등 재래시장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다. 마침 지난 5~7일에는 인근 새벽·해안시장에서 ‘해장’을 테마로 한 야시장 축제가 열려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들 바닷가 재래시장의 개성을 잘 살리고 엮으면 부산 대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