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9-12 09:04:21
미국 정부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3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근로자들은 그동안 충전을 못해 전화를 할 수 없었으나 출발지인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충전을 한 뒤 가족들에게 통화를 하는 모습이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8분께 316명이 탑승한 전세기가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했다.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미 이민당국의 단속으로 체포돼 구금시설에 억류된 지 7일만이다.
앞서 이날 오전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이들은 우리 기업 측이 마련한 일반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6시간을 달려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수갑 등 신체적 구속 없이 평상복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317명(남성 307명·여성 10명)으로 이 중 1명은 미국에 남기로 했다. 여기에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을 포함해 330명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뒤 휴대폰을 돌려받은 근로자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준비한 충전 케이블로 휴대폰을 충전한 뒤 그리운 가족들과 통화를 했다.
한 전세기 탑승객은 “다들 가족에게 전화하기 바쁜 모습”이라며 “일부는 가족과 통화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비교적 침착하고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로써 미국에서 발생한 초유의 수백명 단위 한국인 체포 및 구금 사태는 막판 일정이 하루 늦춰지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됐다.
미국은 한국인 구금자들이 귀국후 미국 재입국 등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 외교부 측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 법규상 재입국시 과연 불이익이 없을지 모호한 측면이 있어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미 투자기업의 전문 인력들을 위한 미국 비자를 새롭게 설계하는 논의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