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에 사는 A(80) 할머니는 스마트 방문간호를 통한 진료에서 고혈압과 방광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의창구 대산면에 거주하는 B(81) 할머니는 이웃 할머니가 스마트 방문간호 서비스를 받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이 서비스를 신청해 고혈압과 당뇨를 발견, 병원 진료를 받았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창원시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스마트 방문간호 서비스’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건강복지 실현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마트 방문간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것은 KERI 전기의료기기연구센터(센터장 박영진)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스마트 방문간호 및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창원시 등과의 협력을 통해 시행 중인 방문간호 현장에서의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은 물론 어르신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의료 취약지 등에서의 만성질환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간호 인력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이를 담당할 방문 간호사는 턱없이 부족해 이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실제로 방문간호 서비스는 1명의 방문 간호 인력이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환자를 맡아 환자별 상태를 일일이 손으로 직접 작성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높고 환자의 증상 변화를 제때 발견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KERI가 개발한 스마트 방문간호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방문 간호사들이 복잡한 자료 입력 과정 없이 환자들로부터 측정한 데이터를 쉽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무 부담은 줄이는 대신 효율성을 높여 어르신 개인별 세심한 관리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KERI 측 설명이다.
특히 환자들의 데이터는 병원으로 전송돼 전문 의료진의 피드백을 받는 ‘환자별 맞춤 의료 서비스’로 이어져 환자들이 향후 병원을 방문할 때에도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환자들이 평소 사용하는 IoT 기기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실제로 ‘청력증강 건강 모니터링 기기’의 경우 난청이 있는 환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 증폭 기능을 제공한다. 또 평소 맥박과 체온 등의 건강 정보를 측정하고, 낙상과 같은 사고에도 반응하며, 필요 시 긴급호출 버튼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과제 책임자인 양기동 KERI 책임연구원은 “스마트 방문간호 서비스는 IT(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해 많은 분들께 우수한 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며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과 인공지능 기술과의 결합 등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RI는 지금까지 창원시 관내 200여 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서비스 검증 사업을 펼쳤다.
한편 KERI가 주관하고, 창원시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삼성창원병원과 비트컴퓨터, 이엠텍, 엠텍글로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