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2025-02-05 09:23:34
경남진주혁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대곡고 이전 설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경남진주혁신도시 대곡고 이전 설치 설계 용역 사전 기획에 들어갔다. 설계 용역 방향성을 잡기 위한 것으로 이달 중 용역 공모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주시 대곡면에 있는 대곡고는 1967년 고 청원 하경완 선생이 설립해 기증한 공립학교로, 지난 몇 년 동안 학생 수 급감에 따른 폐교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해 기준 학생 수는 9명으로, 교원 14명에 비해 오히려 5명이 적다. 여기에 올해는 9명 중 7명이 졸업을 앞두고 있다.
반면, 경남진주혁신도시는 고등학교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혁신도시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지나면서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이 들어섰지만, 고등학교는 현재 진양고 1곳에 불과하다. 상당수 학생이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어 주민 불만이 이어졌다. 여기에 진양고는 행복학교로, 일반 고교 진학을 원하는 학생·학부모들은 선택권도 없는 상태다.
이에 2021년 대곡고 혁신도시 이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대곡고 학생과 학부모, 동창회 등 대다수가 동의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진주시 충무공동 76-1번지 일대 1만 3749㎡에 22학급 525명 규모로 지어지며, 지난해에는 경남교육청 자체 투자심사도 통과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설계 공모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공사에 들어가 2028년 3월에는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정재욱 경남도의원(국민의힘·진주1)은 “대곡고 이전은 주민들의 숙원이었다. 이를 위해 주민 서명운동을 진행해 1만 356명의 동의를 얻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해 9월 이전을 최종 확정했다. 지역과 조화를 이루고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최근 설계 용역 공모를 앞두고 학부모·주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학교 내 지하 주차장 설치와 대곡고 역사관 설립, 등하교를 위한 차량 우회로 설치 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도교육청은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되, 2028년 개교에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설계 용역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정미 경남도교육청 사무관은 “역사관 건립과 차량 우회로 문제는 최대한 의견을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지하 주차장은 주변이 암반층이라 예산이 많이 들고 공사 기간도 장기간 필요해 검토 중이다. 가장 중요한 건 2028년 개교로, 목표에 맞게 학교 운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