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 행보, 현장 방문… 여야 '정책 정당' 경쟁

與 지도부 5일 고덕변전소 방문
전날 반도체특별법 당정 협의 이은 행보
이재명도 K방산 지원, 주 52시간 예외 적용 검토
"조기 대선 염두 주도권 경쟁"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2-05 10:20:3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앞다퉈 경제와 민생에 입각한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위한 당정 협력에 이어 고덕변전소 현장을 찾아 필수 전력망 확충 방안을 논의한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친기업 행보를 보이며 정책 주도권 선점에 나서고 있다. 여야의 이 같은 행보가 '조기 대선' 가능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경기 평택 고덕변전소를 방문해 인공지능(AI) 개발 지원을 위한 필수 전력망 확충 방안을 논의한다. 현장 방문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 안철수 당 'AI 3대 강국 도약 특위' 위원장, 윤희숙 당 경제활력민생특위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권 비대위원장 등은 평택 반도체 특화 단지의 전력 공급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시찰한 뒤 관련 전문가와 함께 AI 개발을 위한 전력망 확충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난 4일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적용' 특례를 적용하는 내용의 반도체 특별법이 2월 중에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AI(인공지능) 산업 성장과 함께 핵심 부품인 첨단 반도체의 중요성이 연일 강조되고 첨단 반도체 제조를 둘러싼 주요국 경쟁이 나날이 격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반도체특별법은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 근로시간 특례를 둘러싼 야당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연이은 산업 경쟁력 제고 목소리는 '정책 정당' 면모를 드러내는 동시에 야당을 압박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오른쪽)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오른쪽)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클릭 기조를 택한 이 대표와 민주당도 '친기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은 국익을 위해 K방산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안보 이슈는 주로 보수 진영이 내건 기치였지만, 이례적으로 야당 대표가 이를 언급한 것이다. 지난 3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 적용 제외 어떻게?’라는 주제로 직접 정책 토론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업계 편에 서서 ‘주 52시간 예외 적용’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탈이념', '실용주의', '친기업' 등을 표방하며 본격적인 우클릭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간 정쟁에만 치중했던 여야가 급속도로 정책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그간 정책 정당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뿐더러 정국 주도권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지지율 상승세를 업고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것"이라며 "이 대표의 노골적인 우클릭 행보도 조기 대선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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