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2-05 15:03:47
최근 한국 영화계와 해외 영화계에서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국내 독립영화 90편이 관객을 찾는다. 토론토국제영화제를 포함한 각종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인기 작품들을 집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영진위 산하 독립·예술영화 공공 온라인 플랫폼인 ‘인디그라운드’(indieground.kr)에서 ‘2024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장·단편 독립영화의 유통 활로를 새로 만들고, 관객들에게 우수한 국내 독립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전에서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90편(장편 22편, 단편 68편)의 작품을 인디그라운드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영진위 인디그라운드는 독립·예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행사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반부 상영은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후반부 상영은 17일부터 26일까지다. 행사 기간에는 각각 45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내외 영화제에서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은 화제작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극장 개봉 이후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장손’(감독 오정민), ‘딸에 대하여’(감독 이미랑)를 포함해 부산국제영화제 플러스엠상, 올해의 배우상,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독립스타상까지 수상한 ‘해야 할 일’(감독 박홍준), 토론토국제영화제 넷팩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은 ‘미망’(감독 김태양) 등이 상영된다 .
장르적 재미와 소재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짝사랑 로맨스와 SF가 결합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감독 정인혁), 좀비가 출몰한 혼돈의 세상 속에서 수능을 치러야만 하는 주인공들을 그려낸 ‘수능을 치려면’(감독 김선빈)에 더해, ‘땅거미’(감독 박세영), ‘건전지 엄마’(감독 전승배) 등의 작품도 상영된다 .
잊힌 우리 역사를 조명한 작품과 사회 현실을 충실히 반영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일제강점기 조선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인 여공의 노래’(감독 이원식)와 ‘여공의 밤’(감독 김건희)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1980년대 인천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기록한 ‘열 개의 우물’(감독 김미례)과 소수자를 대하는 우리의 민낯을 드러낸 사회 드라마 ‘럭키, 아파트’(감독 강유가람), 결혼제도와 동성 결혼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모든 가족은 퀴어하다’(감독 이강희) 역시 주목할 만하다 .
이 밖에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강애심 배우가 출연한 ‘당신이 그린 여름’(감독 윤가연)과 박종환, 이연 배우가 주연을 맡은 ‘절해고도’(감독 김미영)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24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특별전 작품들은 영진위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www.indieground.kr)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상준 영진위원장은 “다양한 시각과 화법,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90편의 장·단편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