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국 25% 자동차 관세 지역 부품업계 ‘잔인한 4월’ 온다

내달 3일부터 부과 공식 발표
대미 수출 비중 큰 한국 직격탄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3-27 18:46: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에 세워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에 세워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완성 자동차에 대해 4월 3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한국GM 등 완성차 업체와 부산·울산·경남 자동차부품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일본 유럽 멕시코 한국 등이 주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엔진과 같은 핵심부품에도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한국의 경우 자동차가 대미 수출 비중이 커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작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347억 4400만 달러로, 이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수출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의 수출량은 97만 대이고, 한국GM의 수출량은 41만 대다.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도 우려가 크다.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오린태 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직접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보다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산 완성차가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고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지역 업체들에게는 바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부품에 대해서는 일단 관세 부과를 유예하되, 향후 상무장관이 절차를 수립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20일 취임한 뒤 부과한 3번째 품목별 관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모든 국가를 상대로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관대하게 할 것이다. 많은 경우 관세는 다른 나라가 수십 년간 미국에 부과했던 것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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