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 2025-03-28 16:05:27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미국 정치·금융 환경의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가 개선돼 실적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28일 두나무가 전날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1조 73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조 154억 원 대비 약 70.5% 늘어난 수치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1조 1863억 원이다. 전년도 6409억 원보다 85.1% 급증했다.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순이익도 9838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8050억 원)보다 22.2% 증가했다.
이번 실적 상승은 전 세계 시장에서의 가상자산 거래량 확대와 이에 따른 거래 수수료 수입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에 재선되며 ‘친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역시 전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연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이는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실적 향상으로 연결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점도 투자자 유입에 큰 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증권,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에 맞춰 책임 있는 플랫폼 운영에 앞장서며 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편, 두나무는 증권별 보유자 수가 500명을 초과하면서 외부감사 대상 법인에 포함돼 정기적으로 사업보고서 및 반기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이번 호실적 역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