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3-29 11:53:07
미국 증시에 또 다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공포가 몰아치면서 지수가 급락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크게 하락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똑같은 이유로 시장이 불안해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과 더불어 불투명한 경제정책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장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715.80포인트(-1.69%) 내린 4만 1583.9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12.37포인트(-1.97%) 내린 5580.94에, 나스닥은 481.04포인트(-2.70%) 떨어진 1만 7322.99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은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됐다. PCE는 1년 전보다 2.8%, 한달 전보다 0.4% 올라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개인소비지출과 소비자물가지수 모두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인데, 미 중앙은행은 개인소비지출도 중요한 지표로 판단한다. 개인소비지출은 개인들이 실제 지불한 가격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이날 또 미시간대가 발표한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시간대는 미국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3월 57.0으로 지난 14일 발표한 잠정치보다 0.9포인트 추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0%에 달했다.
이날 증시도 지난 10일의 경우처럼 대형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테슬라(-3.53%) 엔비디아(-1.58%) 메타(-4.29%) 아마존(-4.33%) 마이크로소프트(-3.02%) 알파벳(-4.88%) 애플(-2.68%) 등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침체 공포가 더욱 부각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채권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채권에 대한 수요가 몰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상하면서 국제 금값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086.70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종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AXS인베스먼트의 그레그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는 지금이 폭풍전야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라며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기보단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