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미군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의 부산 입항과 관련해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며 "위혁(힘으로 으르고 협박함)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미국이 "안전상 우려를 무시하고 (북한)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들을 상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전략 자산들을 상시 배치 수준으로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달 중 실시될 미일한해상훈련과 프리덤 실드 합동군사연습(한미 합동군사연습·FS) 등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고조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무모한 과시성, 시위성 망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는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또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행동은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의 무한대한 강화의 명분을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다"며 "미국이 계속해 군사적 힘의 시위행위에서 기록을 갱신해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김 부부장의 담화는 트럼프 행정부 대북 정책을 비난하여 미국 새 정부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지난 2일 부산에 입항한 칼빈슨함은 미국의 세 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다. 당시 같은 항모강습단 소속의 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 구축함 스터렛함도 함께 입항했다.
미군 항모의 국내 입항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며, 지난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