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5-03-04 18:19:51
BNK부산은행의 대표 상품인 ‘롯데 자이언츠 가을야구 예·적금’이 2007년 출시 이후 18년 만에 올해 첫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기존 우대금리 조건인 롯데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 대신 시즌 달성 승리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4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해까지 매년 3월 출시한 ‘BNK 가을야구 정기 예·적금’ 상품을 올해부터 ‘롯데 자이언츠 승리 기원 예·적금’으로 변경한다. 기존 상품의 핵심은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정규리그 5위 안에 드는 플레이오프 진출시 0.5%의 우대금리가 제공됐다. 하지만 올해는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에 초점을 맞춰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예금 상품은 롯데 자이언츠가 70승 이상을 할 때부터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70승 이상을 하면 0.05%, 80승 이상을 하면 0.1%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적금은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승리 20회당 0.05%포인트(P)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계좌당 최대 0.2%P다. 롯데 자이언츠가 80승 이상을 하면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사직야구장 방문 우대이율로 최대 0.1%P도 신설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홈경기 당일 사직야구장을 방문 인증을 하면 1회당 0.05%P가 제공된다. 1개 계좌당 2회까지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위치 인증을 하는 방식이다. 또한 예금과 동시 가입을 할 경우 우대금리 0.1%도 추가로 제공한다. 이 같은 조건을 모두 더하면 예금은 기본금리 3.2%에 거래 실적 등을 더하면 예·적금 최대 0.5%P 우대금리가 붙는다.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과 연동한 부산은행의 예·적금 상품은 매년 3월 출시돼 한 달 이내에 ‘완판’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18년간 예금은 32만 건이 넘는 계좌가 개설됐다. 지난해에는 1만 3617개의 계좌가 개설돼 4413억 원이 예치됐다. 2023년에는 2만 9766개 계좌가 개설됐고 8994억 원이 몰렸다. 하지만 상품 흥행과는 별개로 최근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이 부진하면서 고객이 우대금리를 받기는 매우 어려웠다. 플레이오프 진출로 예·적금 고객이 우대금리를 받은 것은 2017년(정규리그 3위)이 마지막이다.
지난해는 선수 개인의 성적을 반영해 정규리그 투수·타자 최우수선수가 나올 경우 우대금리 제공 조건이 붙었으나 최우수선수는 나오지 못했다. 수 년째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일부 팬 사이에서는 ‘우대금리 달성이 가장 어려운 금융 상품이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가 정규리그 65승을 기록한만큼 올해 5승만 추가 달성하면 예·적금 고객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롯데가 선전해 많은 고객들이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