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최소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이 시간을 넘기면 그만큼 사망률이 높아진다.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을 다루는 의사는 골든타임과 싸움을 벌여야 한다. 의학적으로 아무런 예고없이 증상이 나타난 지 몇 시간 만에 사망하는 돌연사의 90% 이상이 심장이상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40, 50대 중년층이 심장질환으로 돌연사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 순환기내과/심근경색&심부전&부정맥
대학병원 교수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이들은 김동수 김두일(이상 인제대) 김무현(동아대) 교수다.
부산에서 순환기내과는 심장초음파를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김종성 동의의료원 원장부터 시작됐다. 김원장을 이은 2세대가 신영우(부산대) 이재우(고신대) 교수와 이경순 남산내과 원장 등이다. 이번에 추천을 받은 김동수 교수는 이 원장이 인제대 교수로 재임하던 시절 지도를 받았으며 김두일 교수는 김동수 교수의 제자다. 김무현 교수는 일본 고쿠라기념병원에서 노부요시 박사로부터 관상동맥 중재술을 지도받았다.
△김동수(인제대 부산백병원 심혈관센터 소장)=고혈압 진단과 치료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동맥의 혈압이 올라가는 '폐동맥고혈압' 분야에 권위가 있다. '고혈압 진료 길잡이'와 '전문의를 위한 고혈압 관리'등 일반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고혈압 관리 지침서를 두권이나 냈다.
부산백병원에 심혈관센터를 개설해 개인(종합)병원과 대학병원 간의 협진체계를 구축, 원스톱 진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심혈관센터에서는 고혈압 클리닉, 조기 동맥경화 진단, 흉통 클리닉, 부정맥 클리닉, 실신 클리닉, 노인성 심혈관 질환을 다루고 있다.
△김두일(인제대 부산백병원 심장내과 분과장)=인제의대 출신으로 현재 고혈압학회와 심장초음파학회, 순환기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관심 분야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으로 1주일에 10건 이상을 시술한다. 좁아지거나 막힌 동맥에 대해 풍선확장술과 그물망 시술법을 활용한 '관상동맥 중재술' 테크닉이 뛰어나다.
"주말이나 심야에도 응급환자가 왔다는 호출을 받으면 달려와 직접 시술을 할 정도로 환자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는 게 동료의사들의 평가다.
△김무현(동아대 순환기내과 과장)=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종합병원 '클리브랜드 클리닉'과 일본 고쿠라 기념병원에서 연수했다.
2003년부터 미국 심장병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 3대 인명사전인 후즈후에 2년 연속 등재됐다. '경요골 동맥중재시술' 등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논문만 15편에 달한다. 그만큼 국제적인 관심을 끄는 논문을 많이 발표했다는 의미다.
이전에는 관상동맥중재술을 다리혈관을 통해 시술했는데 같은 대학의 차광수 교수와 함께 국내 최초로 팔목의 동맥혈관을 통해 시술했다. 때문에 환자가 시술 직후 바로 걸어다닐 수 있게 됐다.
2000년에는 혈관 삽입용 철그물망인 스텐트로 중재술을 실시한 환자가 혈관이 다시 좁아졌을 경우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법을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2003년에는 시술 후 동맥이 다시 좁아지는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 약물 코팅 스텐트를 부산에서 처음 시도했다.
△그외=미국심장병학회 정회원으로 2005년 인명사전 후즈후 보건의료분야에 선정된 동아대 응급의료센터 소장 차광수 교수, 서울의대 출신으로 동아대 내과 과장으로 근무중인 김영대 교수, 부산대 전국진 교수 등이 이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 흉부외과/후천성 심장질환
흉부외과 후천성 심장질환 파트는 우종수(동아대) 조광현(인제대) 이상권(부산대) 교수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부산의 심장수술(개심술)은 정황규 전 부산대 교수가 1982년 처음 성공하면서 시작됐다. 조광현 우종수 교수는 정 교수의 지도를 받은 심장수술의 2세대라 할 수 있다. 이상권(부산대) 교수는 조광현 교수와 현대아산병원의 이재원 교수 밑에서 수련했다.
△우종수(동아대 흉부외과 교수)=1987년에 일본 구루메대학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했으며 2001년에는 미국 베일러대학에서 방문교수 자격으로 연수했다.
1991년 부산에선 처음으로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에 대해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시작했다. 매년 100건 정도의 수술을 실시하며 현재까지 1천500건의 수술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관상동맥 우회수술의 경우 95% 이상이 심장을 정지하지 않고 박동상태에서 실시하며 최소절개에 의한 심장수술로 환자고통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병원 사망률은 1% 정도로 선진국 수준이다.
△조광현(인제대 부산백병원 병원장)=1984년 일본 구루메의대에서 오이시 교수 밑에서 심장수술에 관한 연수를 받았다. 1992년에는 미국 알레게니 병원에서 미국흉부외과학회장이었던 마고번 교수로부터 심장이식수술을 지도받고 돌아와 부산 백병원에 장기이식센터를 설립했다. 현대의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심장이식 수술을 1997년 지방에서는 최초로 성공했다. 현재까지 무려 4천건의 심장수술을 집도했다. 초기에는 선천성심장병을 주로 집도했으나 최근에는 관상동맥, 심장판막, 대동맥류 수술에 치중하고 있다.
대동맥이 과도하게 확장돼 수술이 필요할 때 뇌손상을 최소화하는 '동맥궁 우선문합술'을 국내 최초로 시술했다. 1999년에는 '최소절개에 의한 심장수술, 심장이식 수술'로 부산시의사회 의학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미국흉부외과 의사학회와세계심장외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상권(부산대 흉부외과 교수)=주관심 분야는 대동맥질환, 관상동맥 수술, 심장판막성형술, 부정맥 수술 등이다. 최소 절개 심장수술과 부정맥과 관련한 논문이 다수 있다.
주변에서는 그를 "대충대충하는 법이 없고 심장수술과 관련해 표준화된 시술법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원칙주의자"라고 평가한다.
△그외=황윤호(인제대) 김종원(부산대) 교수와 메리놀병원 전홍주 흉부외과 과장이 이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병군기자 gun39@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