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정승윤·최윤홍 중 누구와 맞붙어도 우위 [부산교육감 재선거 여론조사]

시교육감 가상 양자 대결 결과

양자 대결 모두 오차범위 밖 우세
김석준 41.3% vs 정승윤 32.4%
김석준 42.3% vs 최윤홍 18.8%
단일화 성공해도 역선택 가능성
지지층 결합·외연 확장 더 중요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2025-03-27 22:01:00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둔 27일 부산 동구 한 도로변에 교육감 후보들의 현수막이 나란히 내걸려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둔 27일 부산 동구 한 도로변에 교육감 후보들의 현수막이 나란히 내걸려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의 최대 변수로 ‘보수 단일화’가 떠오른 가운데, 가상 대결 결과 정승윤 후보가 최윤홍 후보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누구로 단일화하더라도 김석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재선거에서는 단일화 자체보다 지지층 간 ‘화학적 결합’과 외연 확장이 더 본질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일화 경쟁력 정승윤 앞서

이번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최윤홍 후보를 각각 단일 후보로 상정한 가상 대결 결과, 정 후보가 최 후보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다만 누구를 단일 후보로 세우든 김석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승윤 후보를 보수 단일 후보로 상정한 가상 대결에서는 김석준 후보가 41.3%, 정 후보가 32.4%를 얻어 8.9%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지지 후보 없음’은 12.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4.1%였다. 같은 조사에서 실시한 3자 대결에서는 김 후보 36.8%, 정 후보 26.1%, 최윤홍 후보 10.1%였다. 즉, 정 후보로 단일화하더라도 최 후보 지지층이 같은 보수 성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정승윤 후보에 반감을 품은 일부 보수 유권자들이 최윤홍 후보를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을 지낸 최 후보는 전임 하윤수 교육감 체제의 정책 기조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책 연속성과 행정 안정성을 중시하는 유권자의 기대를 받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출정식부터 강성 보수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선명성을 강조했다. 정치 피로감을 느낀 일부 보수 유권자들이 최 후보를 지지하고, 이들 중 상당수는 정 후보로 보수 단일화가 되면 오히려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홍 후보의 단일화 경쟁력은 정 후보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를 단일 후보로 상정한 가상 대결에서 김석준 후보는 42.3%, 최 후보는 18.8%를 기록하며 두 후보 간 격차는 두 배를 넘었다. 특히 ‘지지 후보 없음’ 응답이 24.0%로, 최 후보 지지율보다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까지 더하면 전체의 38.9%가 표심을 유보한 셈이다. 정 후보 지지층이 최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 않고 관망하는 모습을 보여 최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이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벼랑 끝 내몰린 ‘보수 단일화’

이처럼 단일화 경쟁력에서는 정승윤 후보가 앞섰지만 단일화만으로는 김석준 후보를 꺾기 어렵다는 한계도 분명히 드러났다. 지지층 간 결속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단일화가 오히려 표 이탈이나 역선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양자 대결로 가야 지지율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보수 단일화가 끝내 무산될 경우 두 후보 모두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최윤홍 후보가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한 만큼 단일화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더 크게 돌아갈 수 있다.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보수 진영 내 입지는 물론, 내년에 다시 치러질 교육감 선거에서 재도전할 명분도 흔들릴 수 있다.

이에 지역 안팎에서는 최윤홍 후보의 거취에 눈길이 쏠린다. 현재 지지율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 비용 50% 보전 기준인 10%를 넘기는 것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완주하더라도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한 득표율을 보인다면 수억 원의 선거 비용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할 경우 보수 진영 내 협상력을 확보하고 향후 정치적 보상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 보수 단일화가 전격 재성사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3자 구도 속 김석준 후보와의 격차가 ‘넘기 어려운 벽’으로 확인된 이상 양측 모두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5~26일 이틀간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6.3%로 조사 결과는 SPSS 프로그램으로 전산처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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