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 2025-03-27 22:01:00
‘대선 전초전’으로 꼽히는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부산일보〉가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석준 후보가 36.8%의 지지율을 얻어 26.1%인 정승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 후보와 함께 중도보수로 분류되는 최윤홍 후보는 10.1%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나머지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선거는 ‘1강 1중 1약’ 구도를 보인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5~26일 부산에서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서 중도진보 진영 단독 후보인 김석준 후보는 36.8%의 지지율을 얻어 후보 중 가장 많이 득표했다. 이어 정승윤 후보가 26.1% 지지를 얻었고, 최윤홍 후보는 지지율 10.1%를 기록했다.
김석준 후보는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최윤홍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근소하게 앞서며 ‘1강 체제’를 굳혔다. 앞서 지난 23일 중도보수 단일화가 결렬되자, 중도진보 단일 후보인 김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석준 후보의 강세는 높은 인지도와 단일화 효과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중도진보 진영은 김 후보로 단일화를 이뤘다. 김 후보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부산시교육감을 지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보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판세는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고, 단일 후보가 상대 지지율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이상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지지율이 36.2%까지 오른다. 김 후보와 격차는 0.6%P에 불과하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승윤 후보는 탄핵 정국 속에서 보수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일 출정식에는 손현보 세이브코리아 대표, 전한길 한국사 강사 등 이른바 ‘보수 스피커’들이 총출동해 세를 키웠다. 중도보수 4자 단일화를 거친 데다, 여론조사상 2위인 만큼 정 후보의 사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최윤홍 후보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을 역임한 최 후보는 이미 유세 차량 등록, 공보물 인쇄 등에 최소 10억 원 이상을 썼지만,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10%에 그치면서 선거 비용을 보전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보수 단일화와 함께 ‘부동층 흡수’도 이번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자 대결 구도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10.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6.5%로 나타났다. 유권자 4명 중 1명 이상이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셈이다. 누가 이들의 마음을 끌어안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갈릴 수 있다.
●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5~26일 이틀간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6.3%로 조사 결과는 SPSS 프로그램으로 전산처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