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후보에 현대미술작가?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지명
평화를 위한 도구로 예술 활용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2025-03-03 14:09:25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피스토레토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Luca Deias 저널 제공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피스토레토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Luca Deias 저널 제공

현존하는 세계 최고 현대미술작가 중 한 명이자 이탈리아 거장으로 불리는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Michelangelo Pistoleto)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되자 화제가 되고 있다. 피스톨레토가 직접 설립한 ‘치타델라르테-피스톨레토’ 재단은 피스톨레토가 노벨위원회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고 최근 밝혔다.

1933년생으로 올해 91세인 피스톨레토는 회화와 조각, 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와 영역을 넘나들며 자기 반성적이고 예리한 현실 비판의식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탈리아 아방가르드 운동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 가난한 예술)의 창시자로, 버려진 일상의 재료를 사용하여 비천한 모든 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 예술가다. 대표작인 ‘누더기의 비너스’는 20세기의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전통적 아름다움의 상징인 비너스 조각 앞에 헌 옷 더미를 놓음으로써 오브제 간 대비를 극대화시켜 소비주의의 덧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누더기의 비너스’는 연도에 따라 제작돼 세계 여러 미술관에서 전시되기도 하며 이탈리아 나폴리 광장에 대형 작품도 설치돼 있다. 지난 2023년 방화로 소실되었으나 2024년 복원돼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탈리아 나폴리 광장에 설치돼있는 미켈란젤로 피스토레토 대표작 ‘누더기의 비너스’. 구글 이미지 이탈리아 나폴리 광장에 설치돼있는 미켈란젤로 피스토레토 대표작 ‘누더기의 비너스’. 구글 이미지

이미 작가로서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작가가 노벨평화상에 오른 이유는 평화를 위한 필수도구로서 예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피스톨레토는 "예술은 인류에게 책임감 있는 개념을 육성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예술이 사회적 분열을 해소하고 글로벌 통합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술 관계자들은 “피스톨레토가 2025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른 것은 그의 예술적 재능뿐만 아니라 예술가가 더 공정하고 포용적이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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