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차림’ 단결한 국힘…박지원 “상복입고 갈 곳 윤석열·김건희 구치소”

1일 오후 2시 정기국회 개원식 개최
국힘 단체 상복 차림 “입법 독주 항의”
송언석, 정기국회 개원식 불참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25-09-01 10:36:41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과 대화를 나누던 김병기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말을 걸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과 대화를 나누던 김병기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말을 걸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의 입법 독주에 항의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상복차림’ 참석을 결정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상복을 입고 갈 곳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있는 구치소”라고 직격했다. 입법·예산·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격돌이 예고된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개원 전부터 여야 기싸움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지난달 31일 SNS를 통해 “국회 개회식에 한복을 입자는 국회의장 제안에 국민의힘이 상복을 입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보도에 나온 것처럼 250만 원 상당 열돈짜리 금거북이로 국가교육원장직을 김건희로부터 사들인 이배용 원장의 후배들답다”며 “국민의힘은 도둑질도 너무 빠르다고 벌써 전한길 씨에게 공천을 청탁하고, 권성동 의원은 식당엔 갔지만 밥은 안 먹었다고 하고, 이재명 대통령 회담 제안에 대해 단독 회동해야 한다며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제발 정신 차려라”고 일침했다.

이날 송언석 원내대표는 원내 알림을 통해 검정 양복,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 등의 복장 규정을 준수해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 및 본회의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에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상복 차림으로 개회식에 참석하는데, 그 의미는 대화와 타협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당의 입법 독주와 일방 독재를 막기 위함이라는 뜻을 설명했다.

다만 ‘상복차림’ 논란이 커지면서 야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한쪽에서는 한복 입고, 한쪽에서는 상복 입고 그러고 있는데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느낌”이라며 “국회가 투쟁하는 곳이긴 하지만 프로토콜이란 게 있지 않으냐. 그런 걸 좀 지켜가면서 점잖게 싸웠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30일 개원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자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을 받고 여야 의원들에게 “많은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중요한 의식과 다짐의 자리에 한복을 입기도 한다. 정기국회 개회식의 한복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기국회 개원식 한복 차림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송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6년 가까이 이어진 패스트트랙 1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서 오늘 정기국회 개원식에 불참한다”고 전했다.

송 원내대표는 “2019년 겨울 선거법과 공수처법 개정을 날치기 통과시키기 위한 민주당과 범여권의 야합과 폭거에 맞서 싸운 결과가 검찰의 표적수사와 무리한 기소로 이어졌다”며 “돌아보면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 입법독재의 시작점이 바로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처리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끝까지 재판에 임하며 그 당시 우리의 항거가 정당했고 무고했음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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